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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집 창고는 쓰레기더미

매주 일요일마다 남편이랑 정해진 구역을 청소한다.

 

이번 주는 베란다와 현관 청소의 날이다.

 

우리 집 베란다에는 큰 창고가 두 개 있다.

 

나한테 창고란 짐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필요 없는 물건을 안 보이게 숨기는 비밀장소라고 할까...

 

이사 온 지 5년째. 한 번도 창고를 열어보지 못했다.

 

아니 열어보지 않았다고 하는 게 맞다.

 

창고청소를 하다 보니 말 그대로 숨겨진 물건들이 속속 나왔다.

 

언젠가 쓰겠지 하고 모은 종이백, 

 

언제 샀는 지 기억도 안 나는 주방용품들...

 

공간만 차지하는 커다란 상자. 

 

안을 열어보니까 책이 딱 5권만 들어가 있었다.

 

참 어이가 없었다.

 

한 시간정도 땀을 흘리면서 창고정리를 했다.

 

문이 안 닫힐 정도 많았던 물건들이 1/3로 줄었다.

 

5년 동안 계속 미루었던 창고정리.  

 

숙제를 다 끝낸 학생 마음과 같았다.

 

진심으로 홀가분했다.

 

이래서 정리 잘하는 사람들이 규칙적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 아닐까?

 

그리고 남편과 청소, 정리를 같이 하니까 남편과의 관계도 좋아졌다.

 

깨끗하고 정리된 집에 사니까 우리 마음도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.

 

정리는 주변을 깨끗하게 해주고, 사람의 마음도 깨끗이 하는 작은 마법이다.

 

 

 

정리한 후, 공간이 생겼다.

 

 

 

가득 찼던 물건들과 good bye!!